왜 내가 산 주식은 반토막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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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산 주식은 반토막이 날까?
1. 초보자들은 보통 주식이 크게 떨어질 때만 매수한다.
삼성전자라든가 SK하이닉스 같은 주식이 5% 이상 급락했을 때 우리는 생각합니다.
‘지난달 보다 거의 10%나 떨어졌네?’
‘삼성 같은 대기업은 곧 주가를 회복하겠지?’
‘은행이자도 1.5% 밖에 되지 않는데 정기예금, 적금보다 훨씬 낫네, 들어가자!’
삼성전자의 분기 말 리포트나 실적, R&D 일정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최근 1년간의 고점이 얼마였고 저점이 얼마였으니 이 정도는 곧 회복할 것이라는 아무 근거 없는 믿음을 가집니다.
‘에이 설마 삼성이 망하겠어?’
물론 기업은 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 특히 개미들은 언제나 망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초보자들의 큰 오해 중 한 가지는 주가가 10~20% 하락하면 기업도 그만큼 큰 타격을 입을 테니, 자사주 매입이나 무상증자 등의 즉각적인 주가 회복을 위한 대응을 적극적으로 할 거라는 안일한 생각입니다.
대기업은 주가의 단기적인 변동에 생각보다 큰 타격을 받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개발투자나 순이익 조정과 관리, 분식회계 등으로 의도적으로 주가를 낮추는 경우도 있습니다.
2. 공매도의 개념을 전혀 모른다.
주식투자 격언 중에 ‘떨어지는 칼날을 손으로 받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가 매수는 무척 신중하고 계획적인 준비가 필요합니다.
바겐세일처럼 무턱대고 싸다고 들어가선 안됩니다.
공매도의 정의는 내가 가진 주식이 없는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먼저 행사한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없는 주식을 먼저 팔고 나서 결제일이 돌아오는 3일 안에 해당 주식을 구해 매입자에게 돌려주면 되는 것이지요.
즉 3일 후 가격으로 빌려서 오늘 가격에 파는 것입니다.
주가가 지금처럼 폭락하는 장에서는 공매도를 통해 큰 시세차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8월 5일 기준으로 신라젠의 종목이 폭락할 거라고 예상하고 매도주문을 냈을 경우, 8월 5일 기준으로 21,000원에 매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3일 후인 8월 8일 주가가 14,000원으로 떨어졌다면 투자자는 14,000원에 주식을 사서 결제해 주고 주당 7,000원의 시세차익을 얻게 되는 방식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예상대로 주가가 하락하게 되면 큰 이익이 생기지만, 만약 주가가 오르면 공매도한 투자자는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됩니다.
또 3일 안에 주식을 확보하지 못해 결제 불이행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지요.
이를 막기 위해서 공매도에 투자한 세력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의도적으로 주가를 폭락시킨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무척 조직적이고, 준비된 자본금의 단위가 기본 수천억에 달하기 때문에(흔히들 말하는 검은 머리 외국인,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개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세에 유입된다고 해도 절대 주가방어가 되지 않습니다.
즉 세력이 공매도를 치기로 마음먹은 주식은 한동안은 반등 없이 계속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2017년 비트코인에 그렇게 열을 올린 이유도 공매도가 불가하기에 상대적으로 개미들이 안전하게 소액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이었지요.
3. PBR, PER 이 어떤 의미인지조차 모른다.
PBR(Price Book-value Ratio)이란 주가를 1주당 순자산과 비교하여 나눈 수치입니다.
순자산이란 대차대조표의 총자본에서 부채를 차감한 후의 금액인데 만약 회사가 망한다고 해도 주주가 배당받을 수 있는 안전자산의 가치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PBR은 재무적인 측면에서 회사의 안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되지요.
중소기업, 특히 내가 잘 모르는 코스닥 기업에 미래가치 투자를 할 때는 순자산을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순자산이 큰 회사는 그만큼 PBR이 상대적으로 낮겠지요.
이 의미는 재무구조가 그만큼 튼튼하고 안정적이란 뜻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삼성전자처럼 말이지요.
PBR이 낮을수록 회사의 자산가치가 아직 증시에서 저평가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기업의 성장력, 수익력이 높다는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PER(Price earning ratio)은 주가의 수익비율을 뜻하는 것으로, 어떤 회사의 주식 가치가 실제로 어느 정도의 가치이고, 실제보다 고평가 됐는지 저평가됐는지 가늠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PER은 어떤 회사의 주가를 한 주당 낼 수 있는 순이익으로 나눈 값을 말합니다.
한 주에 10,000원 하는 회사 주식이 1년에 주당 1,000원의 순이익을 낸다면 PER은 10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면 단순히 PER이 낮으면 순이익률이 높으니까 좋은 것이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순이익을 줄이고 안정적인 기업 운영을 한다거나 장기적으로 R&D에 투자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PER을 평가할 때는 반드시 상대적인, 특히 동종업계의 리딩기업, 규모가 비슷한 회사들과 비교를 해본 뒤에 투자하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물론 이런 개념들을 모른다고 반드시 투자에 실패하진 않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성적인 데이터와 실적에 근거한 투자가 아니라 네이버 카페나 카카오톡 찌라시, 증권가 찌라시를 보고 투자합니다.
무척 감정적이고 충동적으로 몇 년치 연봉을, 뭘 하는 회사인지도 모르는 곳에 쏟아붓습니다.
심지어 상장조차 안 한 장외주식에 수억원을 투자하는 분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물론 묻지마 투자가 크게 성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확률이 아주아주 낮을 뿐이지요.
자존심이나 고집, 욕심과 초조함.
혹은 다른 사람의 말만 믿고 주식을 사고 판 경험은 없으십니까.
당신이 하고 있는 건 과연 투자인가요. 아니면 도박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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