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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우울증을 예방하는 5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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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세봄정신과
댓글 0건 조회 2,077회 작성일 20-11-0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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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우울증을 예방하는 5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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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픽셀 




"아무래도 우리 와이프/남편이 요새 이상한 것 같아요."

30년을 함께 산 부부가 함께 상담을 받으러 왔습니다. 요새 부쩍 한숨을 쉬고 눈물이 나는 경우가 많아졌답니다.

 
갱년기의 정의는 생식기능이 떨어지고 신체적 활력과 장기의 기능 등이 저하되는 노년기 이전의 시기를 말합니다.

흔히 여성의 경우 폐경기와 비슷한 의미로 혼용되어 쓰이며 난소의 기능이 상실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하는데 통계적으로 45~55세 정도가 이에 해당이 됩니다. 갱년기에 들어서면 에스트로겐의 저하로 월경의 양이나 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자율신경계에도 변화를 일으켜 예민해지기 쉽습니다. 또한 부신피질 호르몬을 자극하여 여성호르몬이 줄어든 만큼 남성호르몬의 비율이 늘어나게 되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짜증이 나고 조금 충동적이 되며 남성적인 성향이 생긴다는 것이지요.

여성에게 생식 능력이란 자녀를 낳을 수 있고 가정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이란 점에서 정신적, 신체적으로 상당한 의미를 가지며 자존감과 가치관에도 기여하는 바가 큽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여성은 심리적 혼란을 크게 느끼고 노화의 두려움과 신체적 능력의 저하에 대한 현실감과 급박감을 생생하게 체험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쉽게 우울해질 수 있는 시기이며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흔들리지요.

자주 초조해지며 미래에 대한 불안, 자식들의 장래, 경제적인 이슈에 대해 끝없이 고민합니다. 특히 자식이 결혼을 못했거나 장래가 불안한 경우 이 고민은 금방 우울 수준까지 발전하게 됩니다. 과거에 했던 선택이나 결정, 투자, 아파트를 사지 않았던 일등에 대해 수도 없이 후회하고 자신을 책망하기도 합니다. 예전에 부모나 가족에게 상처를 받았던 일에 대해 얘기하는 횟수가 늘어나며 자신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것에 과도한 죄책감을 가지기도 합니다.  


남성의 경우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감소되어 성기능이 저하되고 근육과 뼈가 약해지고 머리숱이 줄어들게 되는 현상이 생깁니다. 50대 초반에서 후반 사이에 이 시기를 겪게 되는데 여자와 반대로 남성호르몬이 줄어든 만큼 여성화가 일부 진행됩니다. 단단하고 우람했던 근육은 탄력을 잃고 몸도 약간 여성스러워집니다. 심리적으로도 영향이 있어 상남자였던 사람이 감성적이 되거나 문득 눈물이 나기도 하는 등의 경우도 있습니다. 

실직이나 은퇴, 명예퇴직을 겪으면서 남성성을 사회적으로 뒷받침해주던 포지션과 지위를 잃게 되는 것으로 흔히 갱년기의 시작이 옵니다. 은퇴하고 할 일을 찾지 못해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남편들이 흔히 아내들이 요즘 당신 아줌마 같다, 여자 같다며 핀잔을 주는 경우를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겁니다. 여성의 경우 갱년기에 남성화가 진행되어 조금 충동적이 되고 격정적이 되곤 한다면 남성의 경우는 소심해지고 겁이 많아집니다. 

특히 자신의 신체적 건강에 대한 걱정이 무척 많아지는데, 원래에는 건강을 무척 자신하며 병원에 가는 것을 게을리하던 사람도, 이 시기엔 내가 어디 아픈 게 아닐까 생각하며 자주 내시경이나 피검사를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술이나 담배를 즐기는 사람의 경우 주변에서 고혈압과 당뇨에 대한 치료를 받는 일이 흔하며 자신도 이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지요. 
 


1. 누구 엄마, 누구 아빠가 아닌 다시 나로 살아야 한다.

30년 동안 여자가 아닌 엄마로 살아온 00 씨는 이제 새로운 삶, 새로운 역할에 적응해야 합니다. 성인이 되고 사회인이 된 자녀들은 이제 부모보다 개인의 삶과 친구, 연애, 직장이 더 중요한 시점으로 여기서 오는 박탈감을 다스릴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를 돌보는 일 말고 내가 하고 싶은 일, 바빠서 엄두를 못 내던 공부나 취미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을 소홀히 하고 여전히 집에서 엄마로서의 삶에 매몰되면 둥지를 떠나려고 하는 자식들에게 과도하게 집착하고 허무감을 느끼는 '빈 둥지 증후군'을 겪게 되지요, 고독과 무가치함, '이 집에서 난 더 이상 필요가 없구나'라는 생각에 우울해집니다.

'자식들 시집 장가보내고 잘 살면 된 거지'가 아니라 지금부터 남아 있는 긴 시간 아마 적어도 30년간을 의미 있고 즐겁게 보낼 구체적인 계획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비슷한 연령대의 분들과 커뮤니티, 동호회 활동을 필요한데 00 씨 같은 경우 대부분 아파트 부녀회, 학부모 모임 등 너무 좁고 뻔한 인맥에 국한되어 있었습니다. 이제껏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취미,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과 활동으로 일상에 변화를 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2. SNS를 적극 활용하자.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이 아직 좀 낯설고 부담스럽다면 유튜브나 블로그 등을 통해서 조금씩 접근해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지역 맘 카페를 시작으로 그동안 몰랐던 분야에 관심을 가져보세요. 아마 입시나 학원 사이트, 부동산 분양 사이트 말고는 크게 눈길이 가지 않았을 겁니다.

드라마만 보시지 말고 게임이나 유머 영상들도 한 번 찾아보세요. 벌써 유명인이 되신 박막례 할머니의 유튜브는 우리에게 참 많은 신선함과 영감을 주었습니다. 중년 이후의 삶도 이렇게 즐겁고 유쾌할 수 있다는 걸, 손녀와의 가벼운 일상이 이렇게 유익하고 재미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걸 알려준 사례이죠. 



가성치매, 박막례 할머니가 우리에게 준 교훈
[BY 정신의학신문]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할아버지가 요새 좀 이상하세요. 같...
naver.me


나는 못한다고, 어렵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의외로 SNS의 진입장벽은 무척 낮고 아주 쉽게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네이버에 검색만 하시면 간단한 데다, 자녀들에게 물어보면 아주 재미있어하며 금방 도와줄 겁니다. 
 


3. 꼰대 아빠로부터 벗어나기. 나 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틀리다.

사실 더 걱정이 되는 건 아내보다 남편입니다. 변화하는 입시 제도, 아파트, 부동산, 재테크정보를 아줌마들 틈바구니에서 수없이 공유하고 적응하며 살아온 아내와 달리 한 직장에서 수십 년을 근무하다 그만둔 남편은 동사무소에서 서류하나 떼는 데도 한참이 걸립니다.

자질 구레한 일은 전부 아랫사람을 시켜온 데다, 평생 같은 방식으로만 일하던 고집이 있어 다른 사람이 설명하고 가르쳐줘도 짜증내기 일쑤라 새로운 사람과 대화하고 어울리는 것도 어렵게 느껴집니다. 

더 이상 대기업 부장 직함에 연연하지 말고 사회생활을 새롭게 배우고 습득한다는 마음을 가져야만 꼰대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소통하는 아빠, 재밌는 아빠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기도 하지요.

더구나 일에 몰두하느라 아내에 비해서 아이들과 접촉하고 공유한 시간이 훨씬 부족했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합니다. 아빠가 이렇게 고생했는데 왜 아빠를 무시해?라고 섭섭해하기보다 늦었지만 배우려는 자세로 자녀들의 관심사에 접근하고 융화되고자 하는 의욕을 전달해보세요. 
 


4. 운동, 생활습관의 교정하기

중년 남자들의 경우 건강 염려증을 많이 겪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소한이라도 운동을 시작하셔야 합니다. 평생 습관이던 술, 담배도 줄이고 평소 병원에 가는 것을 소홀히 하셨다면 정기적 종합검진을 꾸준히 받으면서 내 몸에 대한 관심을 높이셔야 합니다.

갱년기 우울증의 가장 큰 예방법은 그동안 똑같이 유지하고 반복해왔던 일상과 생활 습관의 변화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일어나는 시간, 조깅하는 습관, 만나는 사람들의 변화와 다양화, 숙면을 위한 방법 찾아보기 등, 의식주와 생활리듬을 건강하게 조정해보는 일부터 시작해보세요. 
 


5. 부부란 무엇인가? 관계 재설정하기

정말 중요한 것은 노년기의 삶을 함께 할 친구이자 동료인 부부 관계의 재정립과 소통입니다. 서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얘기해본 게 얼마만인지, 공감을 해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난다고 합니다. 

아무 노력 없이 지금처럼 서로를 대한다면 우울감은 더 커질 테고 황혼이혼이 남의 일이 아닙니다. 특히 자식의 미래를 생각하며 많은 것을 참고 인내했던 아내 입장에서는, 늙어서 매력도 떨어지고 경제적 능력도 없어진 남편이 예뻐 보일 리가 없지요. 

갱년기의 위기는 사실 남성들에게 훨씬 더 심각하며 긴장해야 합니다. 아내들의 눈치를 보라는 말이 아닙니다. 평생을 희생하며 자식들의 그림자로 살아왔던 자신들에게 서로 위로와 다독거림이 필요한 순간이란 걸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지금까지는 자식을 함께 키우는 동반자로서 살았다면 앞으로 남은 결혼생활은 서로를 지탱해주는 베스트 프렌드가 되어야 합니다. 여행을 자주 다니고 남편은 요리와 집안일을 적극적으로 배우고, 아내분은 남편이 했던 직장일에 작은 관심이라도 가져 보세요. 서로의 역할을 나누고 배워보는 것은 그동안 당신이 이렇게 힘들었구나, 애썼구나라는 공감과 상대방을 인정하고 고마움을 느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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